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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측은 7월까지 이뤄진 본 실사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국내외 원매자 5곳을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선정한 데 이어 입찰 전 회사를 꼼꼼하게 훑어보는 실사 작업을 마친 것이다.
폴라리스쉬핑은 8월 초 본격적인 바인딩 오퍼를 받으면서 진성 원매자를 추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진행한 본실사에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 Rock), 일본 최대 해운사 상선미쓰이(MOL)와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COSCO)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들 모두 실사에 진지하게 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규모 인수 자문단을 꾸리는 한편 지난달 열린 PT(프레젠테이션)에도 IB와 법무·회계 법인 등의 자문단 진용을 갖추고 실사 작업을 진행했다.
글로벌 원매자 가운데서는 코스코의 인수 의지가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자 가운데서 코스코가 가장 적극적이다’는 말도 나온다. 코스코는 중국 최대 규모, 글로벌 4위 해운사로 컨텐이너 벌크 탱크 운송 등을 포괄하는 종합 해운그룹이다. 특히 벌크 화물분야에서는 세계 1위 해운사로 유명하다.
코스코는 이번 인수를 위해 법률, 회계, 세무, 기술 분야로 이뤄진 100여명 규모의 인수자문단을 꾸리고 금융자문사로는 최근 크레딧스위스를 인수한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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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코가 유력 후보자로 급부상한 데는 인수 이후의 시너지가 적지 않다는 평가 때문이다. 코스코는 전 세계 VLOC(초대형 광탄석 운반선) 42척을 운영 중인 1위인 해운사로 현재 18척을 보유(VLOC 시장 4위)한 폴라리스쉬핑을 인수할 경우 글로벌 VLOC 분야에서 유의미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코스코와 폴라리스쉬핑이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를 계약 화주로 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 요소다. 코스코가 폴라리스쉬핑을 인수하면 발레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폴라리스쉬핑이 중국에 인수될 경우 우려의 목소리도 내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전체 해운 물량(Tonnage)에서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폴라리스쉬핑이 중국 기업에 매각될 시 국내 해운 산업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폴라리스쉬핑이 한국전력공사나 포스코 국내기업과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기업이 국내 핵심기업의 물량을 맡는 것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폴라리스쉬핑은 8월 바인딩 오퍼를 거쳐 오는 3분기쯤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폴라리스쉬핑은 HMM, 현대LNG해운 등 대형 해운사들이 M&A 시장에 나온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폴라리스쉬핑 매각 결과에 따라 여파 해운사 매각 작업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