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으로 가득찬 1도크
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도크에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었다. 1도크는 길이 530m, 높이 14.5m, 폭 131m로 축구장 8개 크기로, 단일 도크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가 가득했던 곳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LNG운반선 잔량이 많아서 앞으로 1도크는 LNG운반선 전용 도크로 쓰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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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며칠 뒤 선주에게 인도를 앞두고 인수인계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인 30만DWT(중량톤수)급 VLCC에 올랐다. 중량톤수는 선박이 운반할 수 있는 중량을 측정한 것으로, 배 자체의 무게를 제외한 최대한의 적재량을 말한다. 말그대로 원유를 30만톤(t)까지 실을 수 있다. 특히 이 선박은 기존 선박유와 LN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고압 이중 연료 추진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된 세계 최초의 유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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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연료 선박 기술 개발 박차
한화오션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제사업장에 있는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와 슬로싱 연구센터는 한화오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의 근간이다. 두 곳 모두 한화오션이 업계 최초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는 2015년 전세계 조선소 중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극저온 연구시설이다. 한화오션은 이곳에서 LNG의 재액화·재기화 시스템과 암모니아 연료공급 시스템,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 액체 이산화탄소 화물 운영 시스템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품의 성능 시험 및 기술 검증도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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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의 경우 현재 슬로싱 모션플랫폼 2기를 운영 중이며 무인자동화시스템으로 계측된 데이터는 해석 서버로 자동 전송, 보고서 작성도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365일, 24시간 실험이 가능한 셈이다. 이날도 역시 2개의 모션 플랫폼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3개의 다리 지지대가 반동을 주면 모형 탱크에 담긴 액체가 출렁거렸고 수백개의 센서로 데이터가 전송되고 있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화물창 설계를 하기 전 슬로싱 실험은 필수적”이라면서 “앞으로는 친환경 연료로 부각될 암모니아와 액화수소에 대한 슬로싱 실험도 선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화물창에 대한 최적의 형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