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야당 만나 소통 나선 與주호영…"민주당 협력 없이 안돼"

주호영, 국회의장·野원내대표 첫 예방
주호영 "국민·미래 위해 머리 맞대자"
박홍근 "민생 경제엔 여야 없다…적극 협조"
서로간 정치 공세에 대해선 신경전도
  • 등록 2022-09-21 오후 4:56:06

    수정 2022-09-21 오후 9:28:3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21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잇따라 예방하고 여야 소통과 협치 의지를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차 이날 오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 집무실을 찾아 박홍근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넨 박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종전 바른정당·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협력해 처리한 법안을 언급하며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과 예산안 통과에 있어 협치·협력의 리더십을 가진 분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됐다”며 기대를 표했다.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민주당 협력 없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여야 관계가 여느 때보다 편치 않은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까지 여당이었던 만큼 서로 입장을 바꿔 국민과 미래 대한민국에 무엇이 도움 될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도 “여야는 한 강물을 먹는 파트너지, 적이 결코 아니고 같이 마시는 강물에 독극물을 풀어선 안된다”며 “민생 경제에 여야가 있을 수 없기에 민생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고 주 원내대표는 “의회 민주주의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아보자”며 화답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의장께서 잘 중재해주고 국회가, 국민이 볼 때 제대로 협치하고 제대로 된 법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지도해달라”며 협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진표 의장도 “정치적으로 양당이 서로 쟁점이 있고 격렬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마비시키면 안되고 민생 경제 법안을 진행시켜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첫 대면인 만큼 의미심장한 발언을 주고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평소 아쉬웠던 점으로 △정부·여당 행보에 발목 잡기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야당으로서의 견제에 대한 터무니 없는 정치 공세 치부 등을 꼽으며 “경청하고 서로 간 접점 찾는 혜안과 포용력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귀가 커서 남의 말씀을 잘 들으니 민주당 말에 귀 기울이겠다”면서도 “정치권 언어가 각박하다, 기분 나쁘고 모욕적 표현 없이 품위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받아쳤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회동 직후 박 원내대표는 개헌과 제2 국회 선진화법, 법제사법위원장 선출,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 일치 등 정치 개혁 분야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야 원내대표단은 국회운영위원장을 27일 본회의에서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국회운영위원장은 여당 원내대표가 맡도록 돼 있으며, 지난 19일 선출된 주호영 원내대표를 새로 임명하게 된다. 국회운영위 국정감사 계획서는 27일 오전 11시 전체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김진표(오른쪽)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의장집무실을 예방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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