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LX그룹이 25일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LG그룹에서 5개 회사를 떼어내 출범한 지 2년 만에 자산총액 11조 원·재계서열 44위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LX세미콘의 텔레칩스 지분 인수·LX인터내셔널의 포승그린파워 및 한국유리공업 지분 인수 등 공격적 투자 및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온 구본준(사진) LX그룹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LX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 사진=LX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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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공정위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LX그룹은 내달 1일 자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다. 대기업집단은 일부 대기업 규제를 적용받는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 원 이상)과 상호출자 금지 등 전체 규제를 적용받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 원 이상)으로 나뉜다. 따라서 LX그룹은 상호출자, 순환출자가 금지되는 등 제한사항이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LX는 2021년 5월 LG그룹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계열 분리를 통해 탄생한 회사다. 구본준 회장은 2018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고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큰조카인 구광모 회장과 각각 보유하던 ㈜LG, LX홀딩스 지분을 서로 주고받거나 시장에서 처분하면서 계열분리를 마무리했다.
LX는 지주사인 LX홀딩스 산하에 LX인터내셔널(전 LG상사)·LX세미콘(전 실리콘웍스)·LX하우시스(전 LG하우시스)·LX판토스(전 판토스) 등 총 14개 계열사를 뒀다. 총수일가의 LX홀딩스 지분은 올해 1월 기준 구본준 회장 1554만1261주(19.99%), 아들 구형모 MDI 부사장 926만9748주(11.92%), 딸 구연제씨 669만9097주(8.62%) 등이다.
재계 안팎에선 구본준 회장의 공격적인 M&A가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LX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와 친환경 발전·소재, 소재 사업으로의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선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매그나칩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물 분야에선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지 확보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