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중반대 상승에 그쳐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모호한 발언을 소화한 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대기하며 환율 상승 속도는 제한됐다.
|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1.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1원 오른 1384.7원에서 거래됐다. 5거래일째 138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오른 1384.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3.5원)보다는 0.5원 상승 출발했다. 개장 후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하며 오전 10시 37분께 1388.1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상승세가 진정되며 1380원 중반대로 내려왔다.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진전을 인정했지만, 연준이 금리인하에 근접했다는 명확한 신호는 주지 않았다.
이에 시장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5.0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6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위안화 약세는 두드러졌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900억원대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6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다음날 7월 금통위 회의를 비롯해 미국 6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장의 관망세가 커지며 환율 상승은 제한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6억8200만달러로 집계됐다.
| 10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