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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의 임직원은 이사회 전원 사임과 올트먼의 복직을 요구하고 집단 퇴사를 예고하고 나섰다. 오픈AI 임직원 약 770명 중 700명 이상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직원들은 “올트먼을 축출한 이사회는 우리의 사명과 회사를 위험에 빠트렸다”며 “이사회가 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며 이사회 사퇴를 요구했다.
오픈 AI 이사회는 현재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 CEO 애덤 디엔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올트먼 축출에 나선 이들 모두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다.
서명자 명단에는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를 비롯해 올트먼 해임에 동조한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인 오픈AI의 공동설립자(COO)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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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입장에서는 이번 오픈AI 내홍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겼다. 올트먼은 물론 그를 따르는 핵심 AI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사실상 인수와 같은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IT전문매체인 테크뉴스레터 ‘스트래처리’의 벤 톰슨은 “MS는 이미 오픈AI의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영구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오픈AI의 인재 유출이 이뤄졌을 때 해당 IP를 활용할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며 “하지만 오픈AI 직원 상당수가 마이크로소프트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실상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오픈AI를 인수한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MS의 AI 칩 개발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트먼은 최근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저렴한 AI 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스타트업 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MS 역시 AI 칩 최강자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AI칩 개발에 매달려 왔다. IT 전문지 더 버지는 “MS가 자체 AI 칩을 개발해 엔비디아의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올트먼이 합류했다”며 “MS가 AI칩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S의 주가는 이날 사상 최고치인 주당 377.4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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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아마존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픈AI는 존립을 걱정할 형편에 처한데다, 올트몬이 합류한 MS AI팀도 조직 개편 등으로 인해 AI 개발이 어느 정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GPT-4를 겨냥해 ‘제미니(gemini)’를 개발하고 있고, 아마존 역시 자체 AI모델인 ‘올림푸스’에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올트먼이 새 팀에서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나서더라도 MS는 이를 위한 인력과 리소스를 배치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구글과 아마존 입장에서는 오픈AI 기술을 대체할 시간을 벌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0.69%, 엔비디아 주가는 2.25%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MS와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인 주당 504.09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