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美원전 자회사 법정관리 신청키로…재건계획 본격화(종합)

기술협력 관계 한국전력에 협력 요청
반도체 인수의향서 마감도 사흘 남아
  • 등록 2017-03-27 오후 2:44:37

    수정 2017-03-27 오후 3:48:15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7조원대 손실이 밝혀지며 자금난에 빠진 일본 도시바(東芝)가 재건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 도시바 자금난의 진앙인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가 이르면 28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미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원전 4기를 건설 중인 WH는 고객사인 미 전력회사와 사전 조정 회의에 따라 시기는 늦춰질 수 있지만 미 연방파산법 11조 적용 신청을 결정한다는 방침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WH는 파산보호 신청 후 기술협력 관계인 한국전력(015760)에도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한국전력은 도시바 소유 영국 원전 운영회사 뉴젠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 사건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WH가 7000억엔(7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며 자기자본 마이너스의 채무초과에 빠져 있다. 도시바는 이달 14일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WH 과반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해외 원전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동시에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자산가치 20조원으로 추정되는 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내용의 재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WH의 파산보호 신청은 WH의 추가 손실이 도시바 손실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해 필수적인 조치다. 도시바는 WH에 대해 8000억엔(8조원) 규모의 채무를 보증하고 있다. 원전 건설 추가 지연 등을 고려하면 손실이 앞으로 1조엔(1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닛케이의 전망이다. 파산보호 신청이 이뤄지면 WH의 추가 손실분은 미 전력회사 등이 분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한편 WH의 파산보호 신청 후 매각 계획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도시바 반도체부문의 분사 후 과반지분 매각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시바는 이달 3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시작해 오는 29일 마감키로 했다.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대만 훙하이,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글로벌 헤지펀드 등 10여곳이 관심을 보여 왔다.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이은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2위 기업인 만큼 지분 인수와 동시에 이 부문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자국 기술유출을 우려해 중국·대만 기업 매각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인수전 추이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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