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기대 물꼬 튼 삼성전자…'미지근한 S6 반응'에 내리막

130만원대 중반으로 3주새 6.6% 하락
"갤럭시S6 국내외 관심 S4 보다 낮다"
  • 등록 2015-04-28 오후 3:20:45

    수정 2015-04-28 오후 3:21:42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어닝 시즌 첫 테이프를 잘 끊었지만, 정작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대장주가 영 힘을 못 쓰면서 코스피지수도 사흘 내리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6 반응이 생각보다 화끈하지 않다는 데에서 조정 이유를 찾고 있다.

28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8% 하락한 136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일 146만2000원이었던 주가가 3주 새 136만원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최근 217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정작 기대감을 불어넣어 준 삼성전자는 급락세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반영해 목표가를 줄 상향했던 증권사들도 머쓱해졌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최근 맥을 못 추는 가장 큰 이유는 신제품인 갤럭시S6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뜨뜻미지근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럭시S6와 S6엣지를 전 세계 20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이에 앞서 3월1일 스페인에서 삼성 모바일제품 공개행사(언팩)를 열고 처음 공개했을 때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기대도 컸다. 연간 판매량이 7000만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2주가량이 지난 현재 국내에서의 반응은 시큰둥하고 해외에서도 과거 갤럭시S3나 S4보다는 관심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2일까지 집계된 갤럭시S6의 실제 판매량은 20만대 수준으로 예약판매량인 30만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반응도 마찬가지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구글 검색강도가 지난 2012년과 2013년 애플과 양대산맥을 이루며 훌륭한 대안으로 평가받던 갤럭시S3와 S4 보다 많이 낮아져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현재 갤럭시S6에 대한 관심도를 보면 갤럭시S4를 넘어서기 힘들고 S5와 유사한 패턴을 그리고 있다”며 “흥분을 가라앉혀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S6엣지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인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지만, 3D 커브드 스크린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율 문제로 공급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6의 연 판매량을 5000만대 내외로 봤는데 5000만대는 달성 가능해도 그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 때문에 투자심리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에 환호했던 분위기와 달리 신중론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출하 모멘텀이 둔화되는 4월 이후에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실적둔화 요인들이 부각될 것”이라며 “IT 수요 개선 조짐이 보이기 전까지 주가는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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