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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과 한기평은 여천NCC의 부진한 영업실적을 등급 하향 사유로 꼽았다. 여천NCC는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05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3867억원, 2023년 -2388억원 등의 순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축소되긴 했으나,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주력 제품인 기초 유분의 마진 손실이 지속되면서다. 기초 유분은 유화산업의 기초원료로, 경기침체기에 직격탄을 맞는다. 수요 부진에 더불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판가가 하락했다.
신평사들은 ‘BBB+’ 등급 하향 가능성 요인으로 수익성 부진 지속, 재무부담 지속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신평은 별도기준 부채비율 지표 350% 초과를 추가로 내세웠다. 여천NCC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을 △2022년 말 200.1% △2023년 말 276.9% △2024년 9월 말 321.0% 등의 순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 추정치로는 한신평은 2025년 말 355.0%, 2026년 말 364.7%를, 한기평은 2025년 말 388.2%, 2026년 말 433.7% 제시해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발행한 공모 회사채들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정 재무비율 유지 의무 등 사채관리계약과 관련한 재무특약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만일 특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 사채권자들이 원금 강제상환 요청을 할 수 있다.
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중 1300억원에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트리거)이 걸려있다.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내려갈 경우 700억원, BBB 이하로 내려갈 경우 600억원을 강제상환해야 한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각종 조달비용도 커진다. 여천NCC는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상태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은행대출과 사모채 등으로도 자금소요에 대응하고 있는데 회사채보다 모두 비용부담이 크다. 본드웹에 따르면 여천NCC 공모채 3년물 민평금리는 5.36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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