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트업계 “투자 위축 따른 기업 존폐 우려”

중견·중기업계 “기업경영환경 악화 우려…정국안정화 해법 필요”
수출·내수 위기에 정치적 혼란 가중 상황 비판
  • 등록 2024-12-04 오전 10:33:20

    수정 2024-12-04 오전 10:33:20

[이데일리 박철근 김경은 김세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3~4일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조치로 벤처·스타트업계가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정치적 대립이 격화하면서 벤처·스타트업계 관련 정책이 후순위로 밀리지 않겠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국내 정국 불안으로 해외 투자 유치 부분은 당연히 신경쓰인다”며 “투자 시장이나 스타트업계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정치적 대립에 모든 관심이 쏠리면 스타트업 관련 정책이나 지원이 계속 후순위로 밀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A사 관계자는 “정말 진지하게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 해야할 지도 의문”이라며 “투자유치 시장은 더 얼어붙을거고 내년 연구개발 예산은 어떻게 될 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한국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내려가면서 기업의 타격이 제일 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일대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또 다른 벤처기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벤처 투자 예산 및 지원이 줄어서 스타트업들은 보릿고개 수준을 넘어 비명횡사할 수준”이라며 “스타트업계는 가뜩이나 위험요소가 많은데 부담해야 할 게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는 괜찮은지 한국사회의 안정성 여부를 설명하는 것도 모두 기업 몫”이라며 “기업 존폐가 달려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견·중기업계도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급변하는 통상환경, 내수시장 위축에 정치적 혼란이 가중됐다”며 “기업이 어려울 때일수록 정부와 국회가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데 정국 혼란으로 기업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 빨리 정치적 안정을 되찾아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정국 불안정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 경영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급격하게 하락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혼란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여야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정국 안정화를 위한 해법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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