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덴마크 맥주 제조기업 칼스버그가 영국 청량음료 제조사 브리트빅을 32억8000만파운드(약 5조8103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 칼스버그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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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브리트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소액 배당금을 더해 주당 13.15파운드를 주주들에게 제공하기로 칼스버그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브리트빅은 주당 12.50파운드에 현금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포함해 두 차례 칼스버그의 인수를 거부했다. 당시 브리트빅은 해당 제안에 대해 “브리트빅의 현재와 미래 전망을 저평가하고 있다”며 거절의 뜻을 표했다.
이안 듀랜트 브리트빅 비상임 회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다양한 음료 부문에서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글로벌 그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칼스버그와 펩시코와의 협정을 언급하며 양측이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강력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야콥 야룹-안데르센 칼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브리트빅의 고품질 청량 음료 포트폴리오와 칼스버그의 강력한 맥주 포트폴리오 및 시장 진출 능력을 결합해 영국과 서유럽 시장 전반에서 강화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펩시코는 이번 거래의 핵심으로 꼽힌다. 브리트빅은 펩시코와 계약을 통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펩시코의 펩시, 마운틴듀, 7UP 등의 음료를 제조·유통하고 있다. 칼스버그와 펩시코는 올해 초 브리트빅의 ‘경영권 변경 조항’을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경영권 변경 조항은 상대방의 지분이 양도되거나 경영권이 변경될 경우 관련 계약 당사자가 이를 재검토하거나 종료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한다. 이를 포기했다는 것은 브리트빅이 인수되더라도 기존 펩시코와의 유통권 계약은 변함없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