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주는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카드업계 '이중고'

내년 가맹점 수수료율 최대 0.1%포인트 인하
탄핵정국으로 카드사 매출 전월 대비 2% 감소
"여전채 발행금리 하락 효과도 크지 않다"
  • 등록 2024-12-30 오후 6:10:26

    수정 2024-12-30 오후 7:00:00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카드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최대 0.1%포인트 인하하는 가운데 카드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20일 신한·KB·삼성·현대카드 합산 매출은 28조 2045억원으로 전월 대비 2% 감소했다. 일반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카드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1~11월 국내 주요 분야에서 발생한 소비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점과 식당 소비, 식음료 분야 내 음료 소비가 각각 10.6%,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2월 14일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기존 0.5%에서 0.4%로 최대 0.1%포인트, 체크카드 수수료율 역시 0.25%에서 0.15%로 0.1%포인트 인하한다. 전국 가맹점의 96%가 연간 3000억원 정도를 덜 내는 셈이다. 매출은 주는 데 수수료율은 오르면서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달 환경도 녹록지 않다. 최근 3개월간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금리가 연 3% 초중반에서 4%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과거 1~2% 수준으로 조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차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 규모는 롯데카드 4조 6850억원, KB국민카드 4조 900억원, 신한카드 3조 4400억원, 현대카드 2조 9200억원, 삼성카드 2조 7300억원, 하나카드 2조 1800억원, 우리카드 2조 100억원, BC카드 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통해 수익 상한선을 정해 놓으면 카드사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선다”며 “기존금리 인하는 조달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여전채 금리에는 뒤늦게 반영된다. 2026년쯤에 1~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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