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중반대로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뒤섞이며 환율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또 미국의 소매판매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도 컸다.
|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2.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1원 오른 1384.9원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오른 1384.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3.2원)보다는 0.8원 상승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튀어오르며 오전 9시 56분께 1387.3원을 터치했다. 이후 환율은 1380원 중후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피습 이후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뉴욕증시를 비롯해 가상화폐, 달러 시장 모두 트럼프 관련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23분 기준 104.2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상대적으로 아시아 통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 영향력은 다소 제한됐다. 시장에선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100% 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고, 연 2회까지 바라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800억원대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9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6월 미국 소매판매가 발표되는 만큼 이에 대한 관망세도 컸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감소할 전망이다. 5월에는 0.1% 증가를 기록했다.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하락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며 트럼프로 인한 달러 강세 영향력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 16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