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17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기를 두고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할 때 말씀하셨던 것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범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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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준감위 정기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 것이고 아마 삼성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조직이 변하려면 사람을 바꾸는 방법도 있고,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도 있는데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준감위는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 있어서 혹시라도 준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히 준법 감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등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이 위원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준감위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국내외적인 변수들 가운데 삼성 관계사들이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지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게 (준감위의) 내년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연말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삼성전자 경영진단실에 대해선 “계속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경영진단실은 미래전략실 출신인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가 이끄는 신설 조직이다. 이 위원장은 “(경영진단실이) 어떤 업무를 본격적으로 하는지 알지 못한다”며 “그 역할이 컨트롤타워라면 준법의 테두리에서 이뤄지는지를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부터 열린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두고선 “사전에 회의 내용을 주고받지 않는다”며 “‘뼈를 깎는 어떤 노력들이 이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구상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이 위원장은 소통의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안건에 대해 준법 감시 업무를 포괄하는 광의의 업무까지 전부 다 말씀드리고 소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