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마찬가지로 양측 모두 합병설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임에도 불구, 넷플릭스의 시장 잠식에 따른 토종 OTT의 위기 측면에서 이같은 합병설이 재차 되풀이된 상황. 이에 무리한 합병보다는 양사 각각의 효율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양사 합병설은 지분 48.9%(감사보고서 기준)를 보유한 티빙 최대주주 CJ ENM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웨이브 최대주주인 SK스퀘어(37.4%·감사보고서 기준)와 인수합병 절차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지난주 이어지면서다.
이에 양측은 이 같은 합병설을 부인했다. 티빙 측은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바 없다”며 합병설을 일축했다. 웨이브 측은 “합병이든 어떤 제휴의 형식이든 규모에 대한 논의를 검토 중”이라면서 “여러 옵션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합병설이 재차 돌게 된 배경에는 넷플릭스의 거대화에 따른 토종 OTT의 위기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분석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5월 기준 OTT 활성이용자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153만명, 티빙 514만명, 웨이브 391만명으로 양사를 합쳐도 넷플릭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꼭 합병을 통한 시장 규모화를 노리기 보다는 좀 더 특수성을 키우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김용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는 “우선 양측 모두 복잡한 지분구조에서 볼 수 있듯이 굉장히 많은 합병 비용이 들 것”이라며 “오히려 해당 비용만큼의 콘텐츠 투자가 좀 더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다 효율적인 투자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김 교수는 그 사례로 쿠팡을 제시했다. 그는 “쿠팡은 스포츠랑 코미디 프로그램 주력으로 콘텐츠를 견인하고 있는데 로켓 배송과의 시너지도 내고 있다”면서 “오히려 티빙은 예능에 중심을, 웨이브는 드라마 중심으로 가든지 해서 역할 분담이 필요해 보인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