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비대면 간편결제 스타트업 페이민트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페이민트는 카카오페이 자회사로 편입된다.
카카오페이는 페이민트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페이민트의 대표 서비스는 비대면 오프라인 카드 결제 솔루션 ‘결제선생’이다.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결제 알림을 받아 카드로 지불할 수 있게 지원한다. 온라인결제와 달리 매장이 부담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수수료가 없는 게 특징이다. 매장은 오프라인 카드 결제와 동일하게 카드수수료만 부담하면된다. 결제 편의성은 높고 수수료 부담은 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가맹점이 3만여곳을 넘었다. 카카오페이는 페이민트를 통해 대형 프랜차이즈 이외에 학원, 음식점 등 영세상공인 매장과의 점접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성장세가 뚜렷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3분기 오프라인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해, 전체 결제 서비스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온·오프라인 가맹점 확대는 주요 과제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페이의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 수는 96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며 “주요 소비 카테고리별 핵심 사업자와의 제휴, 협력을 통해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유저의 생활 저변에 더 가까이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으로 눈 돌리는 페이3사...왜?
페이 업체들은 온라인에서 간편결제 확산이 안정궤도에 오르자, 더 큰 시장인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간편결제는 온라인에서 이미 주요 결제 수단으로 안착했다. 2022년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서 인터넷쇼핑 소비자들이 선택한 결제방법 중 간편결제 비중이 56.1%를 차지할 만큼 확산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3%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오프라인 상거래 시장은 온라인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지난 7월 기준 전체 월간 소매판매액은 70조원에 이르렀는데, 온라인 상거래는 15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55조 시장은 오프라인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삼정KPMG는 최근 핀테크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간편결제 플랫폼들은 더 많은 거래액과 결제 데이터가 생성되는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확장으로 간편결제 생태계 규모 자체를 확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까지 활용한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락인(Lock-in)이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업체들이 오프라인 결제를 강화하는 배경에 대해 “간편결제 앱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오프라인 결제하면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선불충전금(00머니,포인트 등)으로 결제할 땐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오프라인 사용이 늘어날 수록 매출 기여 거래액도 늘어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간편결제 업체들이 궁극적으로 모바일 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편리한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로 이용자를 락인해 다른 금융 서비스까지 접하게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