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박물관, 소장 유물 4점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

동국팔로분지도·해동도·해좌여도·혼천전도 4점 유물
국립중앙박물관 등록…"고지도·천문도 가치 재조명"
  • 등록 2024-12-18 오후 2:37:04

    수정 2024-12-18 오후 2:37:04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성신여대박물관은 18일 박물관 소장 유물 4점이 국립중앙과학관의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공식 등록되었다고 밝혔다. 등록된 유물은 동국팔로분지도(東國八路分地圖), 해동도(海東圖), 해좌여도(海左輿圖), 혼천전도(渾天全圖)로 모두 조선시대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동국팔로분지도(東國八路分地圖), 조선 후기, 종이에 묵서와 채색/성신여대박물관 소장. (사진 제공=성신여대)
동국팔로분지도와 해동도는 18세기 이후 조선시대 지도 제작기법의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 지도들은 당시 지도 제작의 기술적 성취와 발전을 엿볼 수 있으며, 특히 해동도는 동아시아의 지리적 이해를 확장한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해좌여도는 조선 지리학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초기본으로, 뛰어난 판본 상태를 자랑하며 대동여지도의 완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혼천전도는 서양 천문지식이 전통 천문도와 결합돼 만들어진 독창적인 천문도로, 조선시대 천문학의 과학적 가치를 입증하는 중요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성신여대박물관은 등록된 유물 외에도 대동여지도를 포함한 200여점의 고지도와 천문도를 소장하고 있다. 이번 유물 등록으로 고지도와 천문도는 단순히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과학사적 가치까지 인정받았다. 성신여대박물관 소장 유물은 조선시대 지도 제작 기술의 우수성은 물론, 조선인의 세계관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성신여대박물관은 다양한 유물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전시, 교육, 연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상설전시 ‘산, 맥(脈)을 잇다’에서는 조선시대 지도 제작 기술의 우수성과 함께 국토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도와 지도 그리기’, ‘군주가 꿈꾸는 세상’ 등의 특별전시도 진행 중으로, 관람객들에게 학문적 가치를 전달하며 조선시대 지도 양식과 국토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임상빈 성신여대박물관장은 “박물관 소장 유물의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선정은 학문적 성과를 널리 인정받고, 성신여대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유물의 체계적 연구와 보존에 최선을 다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2019년에 도입돼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 가치와 교육적 가치를 지닌 자료들을 국가 차원에서 등록하고 보존, 관리, 연구하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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