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해외 조직 개편 마무리 수순..美·유럽 '정조준'

두산산업차량 영국법인 DMHUK 청산 완료
2021년 산업차량 인수후 美·유럽 중복 조직 통합 정리
산업차량 4분기 매출액 3.2억달러..전년비 33%↑
美·유럽 시장 확대, GME·산업차량 성장세 지속 전망
  • 등록 2023-03-16 오후 4:57:37

    수정 2023-03-16 오후 4:57:3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입성한 두산밥캣의 해외 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두산산업차량 인수 후 중복되는 해외 법인들을 통합 정리하면서 북미·유럽 시장 확대를 앞두고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자회사인 두산산업차량의 영국법인 DMHUK(Doosan Materials Handling UK Ltd.)를 청산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14일에는 또다른 영국법인인 GFTL(Genesis Forklift Trucks Limited, 제네시스)을 청산 완료했다. 이밖에도 RHL(Rushlift Holdings Ltd.)도 청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두산밥캣은 지역별 지분이전, 휴면법인 청산 등을 통해 북미 지역은 Clark Equipment Co.(CEC)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은 체코 생산법인인 Doosan Bobcat EMEA s.r.o.(DBEM)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영국과 벨기에에 있는 판매법인 DIVUK와 DIVEU가 체코 생산법인인 DBEM에 매각됐다. 총 매각금액은 950억원이다. 이어 미국 판매법인인 DIVA가 CEC에 1970억원에 매각됐다.

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두산밥캣의 해외법인 개편 작업은 2021년 두산산업차량 인수 후 이뤄지는 후속 조치다. 두산산업차량은 두산이 지게차 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두산밥캣이 약 7500억원에 인수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두산밥캣과 두산산업차량이 해외 조직이 중복되다 보니 이를 통합 정리하고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두산산업차량 인수로 기존 소형건설기계와 포터블 파워 부문 외에 산업차량이 추가되면서 성장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산업차량 부문 매출액은 7억8700만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16%를 차지했다. 2021년(9.2%)보다 7%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두산밥캣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 급증한 1조71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48% 늘어난 8조621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택 경기 둔화 영향이 크지 않은 농경 및 조경용 장비(GME)부문의 실적 호조가 이어진데다 산업차량 부문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산업차량부문 4분기 매출액은 3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든 9001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매출액은 8조 5597억원으로 전년보다 4% 늘어나며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뤄낼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GME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츠빌(Statesville) 공장 증설을 마쳤다. 올해 유럽 시장에도 콤팩트 트랙터나 잔디깍이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주택시장이 부진해도 실적 성장이 가능한 점을 증명했다”면서 “올해 유럽과 포터블파워 회복이 예상되는데다 GME와 산업차량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매출액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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