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S&P “은행업 규제 완화에도 경쟁구도 큰 변화 없을 것”

금융당국 은행업 신규 사업자 진출 허용
신규 사업자 시장 입지 확보…“상당한 시일 걸릴 것”
  • 등록 2023-07-10 오후 7:24:20

    수정 2023-07-10 오후 7:24:20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금융당국의 은행업 신규 사업자 진출 허용으로 은행권 경쟁은 심해지겠지만 경쟁구도가 향후 몇 년 내에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10일 김대현 S&P 이사는 “성숙단계인 국내 은행산업에서 신규 사업자가 시장 입지를 크게 확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산업 경쟁촉진의 일환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허가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신규 인가 발급 △상호저축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범위 확대 등을 발표했다. 이어 은행들은 오는 7월 말부터 예대금리차 공시를 잔액 기준까지 확대 공시해야 하는데, 이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S&P는 은행업 진출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금융당국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고려해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신규 은행의 언더라이팅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은 검증이 필요하며, 기존 은행들이 확보하고 있는 탄탄한 고객기반과 견조한 시장지위도 이들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 기반 지방은행인 대구은행(A-/안정적)은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은행이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하더라도 자본적정성 및 리스크 관리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는 게 S&P 전망이다.

김 이사는 “어려운 영업환경과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대구은행이 충청·강원 등 지방은행이 없는 신규 지역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은행(A-/안정적)의 경우 산업자본이 모기업인 BNK금융지주의 지분 10.3%를 보유하고 있어 시중은행 전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본은 시중은행 의결권 지분을 4%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김 이사는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구도는 지난 10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은행들의 시장점유율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3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2022년 말 기준 전체 예금취급기관 대출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 입지가 크지 않다. 상호저축은행은 은행권 대출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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