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루이비통과 디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보석·시계 브랜드 까르띠에를 보유한 리치몬트 그룹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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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르노 회장이 개인적으로 리치몬드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그가 인수한 지분은 소액으로 시장에 공시할 만큼 큰 규모는 아니다. 소식통들은 개인적인 투자라고 전했지만, 명품 업계에선 아르노 회장이 장기적으로 리치몬드의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과거에도 인수 기업의 지분을 몰래 사들여 업계에서 ‘교묘한 협상가’로 불리기도 했다.
리치몬드는 LVMH, 에르메스에 이어 명품 업계 3위 업체로 시계 브랜드 IWC를 비롯해 까르띠에, 끌로에, 반클리프&아펠 등 2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까르띠에는 아르노 회장이 탐낼 만한 명품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앞서 그는 2021년 미국 보석 브랜드 티파니를 158억달러에 인수했다. 티파니는 LVMH 산하로 편입된 뒤 레페 1839와 협업해 경주용 차 모양의 탁상 시계도 만들고 있다. 또 다른 보석·시계 브랜드 불가리도 있지만, 그룹의 가장 큰 매출원은 여전히 패션·핸드백 제조업체인 루이비통이다.
아르노 회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M&A에 대해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며 향후 인수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구체적인 브랜드나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