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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절절포’(절대로 포기하지 말자)를 다시 꺼내 들었다. 얼마전 그룹 내 부장급 직원 80여명과 함께 한 타운홀미팅에서 임 회장은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가 달성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우리금융 한 직원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는 회장님을 보면서 금융위원장 시절 생겼다는 별명 ‘절절포’를 떠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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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0일 취임 100일을 맞는 진 회장은 폭넓은 대외 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그룹의 중장기 경영 목표를 조율해나가며 소통 행보를 넓히고 있다. 진 회장은 취임 직후인 4월 첫 해외 기업설명회(IR) 대상으로 일본을 선택했다. 일본의 투자 유치 확대는 물론 최근 관심을 받는 한·일 관계 개선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일본법인인 SBJ은행 오사카지점장을 비롯해 법인장, 사장을 지내는 등 오랜 일본 경험을 갖춘 ‘일본통’이다. 한·일 민간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자처한 그는 이번 일본 방문에서도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을 만나 민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달 8~15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한 바퀴 돌며 해외 투자자들과 만났다.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은 프랑스계 은행 BNP파리바와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진 회장은 내부에서도 경영 목표를 공유하고 비전을 재정립하기 위한 소통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주로 아침마다 금융그룹 내 카드·증권·보험 등 각 계열사 임원들과 수시로 만나 조찬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임원들을 만나 통상적인 식사 모임을 갖는 것이 보통이지만 진 회장의 조찬 모임은 좀 더 구체적이라는 게 신한금융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진 회장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신한은행장을 맡아 은행 경영 전략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제 금융그룹의 수장이 된 만큼 은행은 물론 주력 계열사들과의 경영 목표를 재정비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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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하는 우리금융” 주문한 임종룡
7월 1일로 취임 100일째인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안팎의 기대가 컸다. 우리금융은 거액의 횡령 사건과 라임펀드 사태에 따른 금융당국의 징계 등으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상황이다.
임 회장 역시 취임사에서 ‘신뢰받는 우리금융, 빠르게 혁신하는 우리금융’을 실천과제로 앞세웠다. 임 회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금융을 외부에서 지켜보고 있다. 혁신은 어려운 길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업문화 혁신을 주창했다.
우리금융 내부 변화의 대표 사례는 새로 도입한 우리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이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 면접·프리젠테이션(PT) 4단계의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 역량은 물론 영업력을 갖춘 인물이 선정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
우리금융의 기업문화 개선은 젊은 세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임 회장이 도입한 성과 중심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시스템에 대해 MZ세대 직원들은 “언제까지 한일·상업으로 구분할 것인가. 이제는 ‘우리’로 화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참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비은행부문 확충은 임 회장이 검토 중인 주요 사안으로 현재 증권·보험을 우선순위로 두고 인수 기회를 살펴보는 중이다. 저축은행 역시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면 M&A를 검토할 예정이다.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선 임 회장 취임 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우리금융캐피탈 신성장금융본부를 신설했다.
리딩뱅크 탈환·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 숙제
금융 업황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개선은 당면한 과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전년대비 7~8% 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짐에 따라 충당금 설정 같은 리스크 대응 노력도 관건이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탈환이 지상 과제다.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KB금융(105560)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비은행 확충이 현안인 우리금융은 증권업 특성상 인수합병(M&A)이 효율적인데 적정 인수가격과 대규모 증자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의 3위권 경쟁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