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골프 취재' 과잉대응 논란에 경호처 "법규 따라 적법조치"

경찰 '尹 골프' 취재기자에 임의동행 요구
경호처 "경호 대상자 안전 보장에 예외 없어"
  • 등록 2024-11-18 오후 4:18:46

    수정 2024-11-18 오후 4:18:4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대통령 경호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과잉 대응했다는 논란에 대해 경호처가 왜곡된 판단·보도라고 반박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호처 관계자는 이달 초 윤 대통령의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방문을 취재하던 CBS 기자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한 건에 대해 “비공식 경호행사 중 신원불상의 인원들이 경호구역에 은신하여 불법 촬영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여 관련 법률과 규정 등에 따라 적법하게 조치했다”고 말했다. 1차로 정문 부근에서 취재진을 발견해 이미지 삭제 조치를 취했으나 이후 취재진이 정문을 통과 숲 속에 은신한 상태에서 촬영을 지속하는 등 ‘경호 위해상황’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경호처 설명이다.

CBS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올 8월부터 최소 7차례 군(軍) 골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활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대통령실 설명과는 결이 다른 보도다. CBS 취재진은 이달 9일엔 윤 대통령이 태릉CC에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했으나 경호처·경찰은 휴대폰 제출과 임의동행을 요구한 후 건조물 침입죄로 취재진을 조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는 지난주 발표한 성명에서 “어떤 법적 권한도, 영장도 없는 경호처가 무슨 권리로 기자 휴대전화를 뺏고 취조를 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경호처 관계자는 “1차 제지 이후 2차 숲속 은신까지 감행한 것은 경호 위해상황이 명백하다”며 “적법한 경호안전 활동에 대한 왜곡된 판단과 보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올 9월 트럼프 당선인을 노린 암살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경호 대상자의 절대안전을 보장하는데 어떤 예외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도 윤 대통령 골프 논란에 “주말 비공개 일정에 대해 악의적인 공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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