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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22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712.20달러로 미 대선일(11월 5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의 가격 상승률은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금 가격은 10월 30일 사상 최고가 대비 여전히 3% 낮은 가격이라고 CNBC는 짚었다. 같은 날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은 9만 9000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가(9만 9645.39달러)를 경신했다.
가격 상승률은 비트코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금 가격이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하긴 했지만,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140% 폭등했다.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이후에만 40% 이상 올라 올 한해 금 가격 상승률을 추월했다.
금 투자자 상당수가 높은 수익률을 쫓아 비트코인 투자로 갈아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한 연설에서 비트코인을 금처럼 준비 자산으로 취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그가 취임하면 가상자산 규제가 대폭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을 차지했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를 키운다.
이에 금 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조지 밀링-스탠리는 CNBC “최근의 비트코인 랠리는 금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안도감을 줄 수 있다”며 “가상자산은 금과 같은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금 투자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SPDR 골드 셰어즈 ETF’(GLD)를 내놓은 곳이다.
그는 이어 “금 투자의 안전성을 소중히 여기는 투자자라면 비트코인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며 “금 가격은 20년 전 450달러에서 현재 약 2712달러로 5배 증가했고, 얼마나 더 가격이 오를지는 불분명하지만 향후 20년 동안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전자산 측면에서만 살펴보면 금 투자에 있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금 투자 역시 여전히 우호적인 환경이란 진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