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중은행의 영업점 모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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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은행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내리며 자금조달비용이 하락한 영향이다. 코픽스가 대출금리에 반영돼 차주의 이자 부담이 감소하겠으나, 대출규제 영향으로 신규 차주들의 체감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16일 공시를 통해 지난 11월 기준 코픽스를 공시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5%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9월(3.40%)부터 두 달 연속 내렸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3.53%로 전월(3.58%)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09%로 역시 전월(3.09%)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잔액, 신잔액 코픽스는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낮다. 특히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8월 3.36%까지 내렸다가 9월 3.4%로 올랐다가 두달 연속 내려 연저점을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내려가면 이를 반영해 하락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그 달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잔액기준,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금리도 코픽스를 반영해 내릴 전망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근거로 산출하는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4.76~6.16%다. 지난 11월 14일(4.79~6.19%)과 비교해 0.03%포인트 내린 것이다. 전세대출 금리 역시 4.54~5.94%에서 4.51~5.94%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은 이날 발표된 코픽스를 반영해 각 대출상품 금리를 조정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각 은행이 가계대출 물량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을 제한하고 있어 차주들의 체감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택보유자의 신규 주택구입자금 주담대를 중단하고, 대출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는 등 대출을 조이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이 이날 1주택자 전세대출 재개를 발표하는 등 내년 초 대출규제가 풀리면서 차주들도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