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3고(高)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전이 대내외적인 악재를 뚫고, 일류경제도시로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이후 30년 만인 지난해를 기점으로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대전시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서 대한민국의 경제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1월 30일 대전 유성구 둔곡동에 위치한 큐로셀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간담회에서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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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전자현미경 전문 개발기업인 ㈜코셈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됨에 따라 대전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은 모두 57개로 늘었다. 상장기업 수를 기준으로 보면 대전은 전국 6대 광역시 중 인천(95개)과 부산(81개)에 이어 3번째이다. 또 상장기업 시가총액도 37조8805억원으로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에만 지난 1월 ㈜한빛레이저에 이어 2월 ㈜코셈 등 2개 기업이 코스닥에 신규 진입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모두 8개 기업이 상장, 전체 상장기업의 14%를 점유하는 등 민선8기 출범 이후 지역기업들의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그간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과학도시에 안주, ‘기술사업화에 따른 창업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또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치력과 지자체의 부족한 기획력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에 줄줄이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선8기 출범후 이장우 대전시장은 미래 먹거리 창출에 모든 행정·정치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나노·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국방·드론·로봇 등 4대 핵심사업을 전략 육성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기준 연간 상장기업 수는 대전이 1.54개로 전국 5대 광역시 중 1위(첫 상장 후 동일기간 내 비교)를 차지했다. 상장기업의 시가총액도 대전이 41조7474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들 대전지역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대구(2조6617억원)에 이어 2위(1조6125억원)를 기록했으며 인구 1인당 시가총액(2900만원), 상장사 1개당 시가총액(7324억원) 등도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2년 민선8기 출범 후 대전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기업을 선별,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스케일업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주력했다. 이는 기업의 자율성을 부여한 맞춤형 성장 지원으로 스케일업을 위한 기술 및 사업화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창업부터 성장(상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시켰다는 평이다. 또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KAIST와 공동으로 기업상장(IPO), 인수합병(M&A) 및 투자유치 등에 대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코셈의 이준희 대표는 “한국표준연구원의 기술이전과 대전시가 최대 주주로 있는 대덕특구펀드의 펀딩을 통해 2007년 창업한 후 대전시의 스케일업 및 IPO 프로그램을 통해 상장을 위한 전문 교육을 받게 됐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엔지니어·기업인의 시각이 아닌 제3자의 시선에서 기업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상장이라는 어려운 산을 넘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역경제 역동성 제고를 위해서는 유망기업 상장 활성화를 통한 기업 가치증대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한빛레이저와 코셈의 상장으로 시작된 좋은 흐름을 이어가 다수의 대전 기업이 상장되기를 기대하며,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