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국 대사가 지난 5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시리아 정부군 공습 후 화학무기 폭발로 다친 어린이들 사진을 펼쳐보이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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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사전에 알았다고 결론지었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학무기가 터지기 몇 시간 전 이 지역을 러시아가 조작하는 드론이 비행했고 실제 병원을 포함한 반군 지역을 공습한 것도 러시아제 전투기였다는 걸 미군이 관련 내용을 조사하던 중 밝혀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그 이상의 자세한 근거는 대지 않았다.
러시아의 지원 아래 시리아 내 반군을 진압 중인 알 아사드 정부는 이달 5일 반군을 공격했다. 이 와중에 화학무기가 터져 민간인·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0명 이상이 죽으며 전 세계적인 비난을 샀다. 반군을 후방 지원해 오던 미군은 이를 이유로 정부군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러시아는 미군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화학무기 사용과 자국 관여 의혹을 부인해 왔다. 공습 중 우연히 반군이 보유한 화학무기가 터졌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를 이유로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정부 비판 결의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