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김동관 부회장의 주도 아래 한화오션을 주축으로 한 한화그룹의 에너지 사업의 밸류체인 구축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수소 및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저장·운송·활용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12일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00% 지분을 확보할 경우 총 투자금액은 약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지난 5월까지 1158억원을 투자해 다이나맥의 지분 25.4%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다이나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함이다.
| 다이맥이 제조한 해상플랜트 상부구조물을 옮기고 있다.(출처:다이나맥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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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맥은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 설계·제조업체로써 싱가포르 현지에 2곳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부유식 해양플랜트에 대한 생산 능력을 높이고 다이나맥의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그리고 있는 ‘해양 에너지 가치사슬 확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화그룹은 그룹내 에너지 사업을 한화오션의 해양 사업 부문과 접목해 해양 분야로 에너지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궁극적으로 수소 풀밸류체인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수소·암모니아의 운송 뿐만 아니라 생산과 저장에 대해서도 중심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수전해기술’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 이 때 필요한 전기는 한화오션의 풍력발전을 활용하고, 생산되는 수소는 한화오션의 전용 운반선으로 운송하는 방식이다.
| 한화오션이 건조한 세계최초 FLNG (출처: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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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한화로부터 해상풍력 사업과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기존의 해상풍력설치선에 이어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오션의 새 대표이사로 김동관 부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희철 전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김 사장은 그룹내 대표적인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전략·기획통’으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대표이사를 거치는 등 김동관 부회장과 오랜시간 손발을 맞춰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다이나맥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한화오션은 해양 사업분야 생산 기지를 확대하는 멀티 야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또한 경쟁사 대비 높은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통해 해양플랜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