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추락했다. 종속회사인 SGC이테크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로 인한 지원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기업평가가 SGC에너지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내린데 이어 한국신용평가 역시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 SGC이테크건설이 수주한 경기 화성시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SGC이테크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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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18일 SGC에너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정기평가를 통해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내렸다.
SGC이테크건설은 2022년 하반기부터 레고랜드 사태, 건설경기 저하 등으로 금융시장 경색이 급속하게 진행되자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PF 차입금의 정상적인 차환에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22년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 일부 PF 관련 채무를 SGC에너지가 자체적으로 인수했다.
게다가 SGC이테크건설이 책임준공의무(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를 제공한 일부 물류센터 현장 등 상당수 사업장의 준공 지연으로 SGC이테크건설과 SGC에너지가 PF 차입금에 대한 자금보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련 우발채무 부담이 현실화됐다.
김상수 한신평 연구원은 “2023년 9월 말 별도기준 4060억원의 책임준공약정 이외에도 대여금(200억원), 차입금 자금보충(810억원)을 제공하는 등 재무적 지원이 이어졌다”며 “SGC이테크건설 시공 현장 관련 PF 차입금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은 2021년까지 전무했지만, 2022년 말 695억원, 2023년 9월 말 406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PF 우발채무 해소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발채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센터의 경우 산업 내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부담으로 주요 현장들의 임대차 계약체결, 담보대출, 매각 등 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 진행중인 분양형 건축사업장(수원 주상복합, 청라 오피스텔 등) 또한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PF 차입금의 상환부담이 SGC에너지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다.
김 연구원은 “향후 대여금, 우발채무 규모 등 계열 관련 지원 부담 수준과 해소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SGC에너지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계열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과 PF 우발채무 리스크의 큰 폭 축소’, ‘집단에너지 사업의 안정적 이익창출 기조 유지’, ‘차입금의존도 50% 이하’ 등을 제시했다.
| [자료=한국신용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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