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배 해경청장 취임식 “국민만 바라볼 것”

"국민 보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 당부
  • 등록 2018-06-25 오후 2:21:43

    수정 2018-06-25 오후 2:21:43

조현배 신임 해양경찰청장.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조현배(58) 신임 해양경찰청장이 25일 세종특별자치시 국세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조 신임 해경청장은 전임 박경민 청장에 대한 존경과 함께 해경 조직원에게 국민만 바라보고 바다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수색·구조 역량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활한 지역을 맡아 원거리에서 근무하는 해경 업무 특성을 고려해 신고접수부터 출동, 현장조치를 면밀히 점검하고 최신 장비개발과 도입에도 힘쓰겠다는 방침을 역설했다. 또 외국어선의 불법조업과 법집행에 대한 도전에 대한 엄정한 대응과 효과적인 근절방안 모색, 선박,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와 관련 범죄 근절, 해양환경 보호 활동 등을 언급했다.

그는 “현문현답(現問現答)이라는 말처럼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며 “현장에서는 스스로 청장, 서장이라는 생각으로 자기 업무에 정통한 전문가가 돼 달라”고 말했다.

해경은 세월호 참사 이후 2014년 11월 해체돼 조직 전체가 국민안전처로 편입됐다. 그러나 2년 8개월 만인 지난해 7월26일 해양수산부 산하 독립 외청으로 부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조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신임 해경청장으로 내정했다.

다음은 조현배 해경청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전국의 해양경찰 가족 여러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언제나 해양경찰을 아끼고 성원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흔들리는 배 위에서 거친 파도와 싸워가며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동료 여러분과

그 곁을 지켜주고 계신 해양경찰 가족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마음을 드립니다.

아울러, 풍부한 현장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재조해경(再造海警)의 기반을 다져주신 전임 박경민 청장님께도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앞으로 더 큰 영광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해양경찰 동료 여러분!

저는 대학에서 해양환경에 대해 공부한 이후 아련한 향수가 깃들어 있는 곳에서 여러분과 한 가족이 되어봉사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해양경찰의 자존감을 높이고,

실추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여 다시 도약하는 해양경찰을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엄숙한 염원과 명령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는 해양경찰의 위상을 반듯한 초석 위에 올려놓아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우선, 바다에서의 재난과 재해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한반도 주변국들은 해양세력을 확장하고공세적 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해양산업 전반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무인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해양경찰상」을 창출하고,국정운영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 해양경찰이 함께 실천해 나가야 할 방향과 과제에 대해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국민만 바라보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해양경찰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국민이 해양경찰에 부여한 사명과 임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지금 국민이 우리에게 가장 바라는 일은해양에서의 재해·재난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신속하고 완벽하게 대응하여

바다의 위험으로부터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해달라는 것입니다.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해양경찰의 존재이유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해양경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국민이 더 이상 해양경찰을 불신하고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국가적으로 적폐청산이 계속되고 있고, 국정전반에 대한 정부혁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해양경찰도 정의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잘못된 관행이나 적폐는 없는지 살펴보고, 국민 중심으로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해양경찰의 역량을 고도화시켜 나가야 하겠습니다.

해양경찰은 해양에서의 유일한 긴급구조기관입니다.

해양안전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예방과 대응 임무 중 어느 것도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국민에게 안전하다는 믿음을 심어드릴 수 있도록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체계를 강화하고현장에 유능한 해양경찰이 되어서

수색·구조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는 완벽한 대비·대응태세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현문현답(現問現答)이라는 말처럼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현장에서는 스스로가 청장이자 서장이라는 생각으로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하고 연구하여자기 업무에 정통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판단과 조치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현장인력을 보강하고 교육·훈련을 더욱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해양경찰은 업무 특성상 광활한 지역을 관할하고,원거리에서 근무하고 있어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한 지휘체계 확립이 중요합니다.

신고접수부터 출동, 현장조치까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지휘보고·참모보고·상황보고 등 3중 보고체계를 확립하여든든한 현장 대응역량을 갖춰야 하겠습니다.

또한, 최신 장비개발과 도입에도 힘써첨단장비와 기술을 활용한 구조·구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기능에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고, 국가 R&D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셋째, 해양경찰의 중요한 사명인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바다는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국토 면적의 4.5배로 광활합니다.

아직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해양영토에 대해서는해양권익 보호를 위해 전략적 해양경비 활동을 강화하고,

해양영토에 대한 개발과 보전 등 관리활동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어선의 불법조업과 법집행에 대한 도전에는 엄정하게 대응하되, 효과적인 근절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야 합니다.

넷째,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사회적 약자’를 적극 보호해야 하겠습니다.

인권의식의 향상으로 인권에 대한 잣대가 과거보다 훨씬 엄격해진 만큼 새로운 인권마인드를 체질화해야 합니다.

바다에서는 선박이나 해양시설의 특수성으로 인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침해 우려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단속·규제와 수사 등 업무 전반에 걸쳐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분야는 과감히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반드시 뿌리 뽑고,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힘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어민도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보호와 봉사의 대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모두 내 가족의 일이라는 마음으로 우리 사회의 힘없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든든한 해양경찰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다섯째, 해양환경 보호와 보전 활동에 더욱 매진해야 합니다.

바다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이자,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해양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양오염사고 위험요인을 잘 분석하여 예방활동에 보다 집중하고,언제라도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전문적 방제역량을 총동원해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해양경찰 동료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들의 지혜와 역량을 한 데 모으고,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가치 중심으로 일해야 합니다.

저는 해양경찰활동의 핵심가치로 존중과 정의, 소통과 공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존중’입니다.

국민이 주인인 시대를 맞아우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해야 합니다.

존중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예의를 갖추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먼저 내부적으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 때자기주도적으로 당당하게 일하게 되고그것이 자연스럽게 국민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어집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과 낮은 자세로 국민을 정성껏 섬기고 봉사해야 하겠습니다.

국민을 진심으로 존중할 때국민도 해양경찰을 존중하고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인 ‘정의’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깨끗하고 반듯한 해양경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법과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하고,해양경찰활동 모든 것이 공정해야 합니다.

업무 전반에 걸쳐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승진·보직·포상 등 인사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여정의로운 인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해양경찰이 정의로울 때국민에게 든든하고 믿음직한 해양경찰이 됩니다.

셋째, ‘소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활짝 열린 마음으로 국민 곁으로 다가가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국민과의 소통은 안전문제를 비롯한 각종 해양치안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펴, 맞춤형 해양치안활동을 적극 전개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해수부·해군·외교부·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어업인·해양전문단체 등 민간 분야와의 소통과 협력도 활성화해 나가야 합니다.

끝으로, 국민의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공감’입니다.

공감은 서로 알아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해양경찰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일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활동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려서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숨김없이 이야기하고, 이해와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처럼 국민들의 공감과 신뢰가 있어야 해양경찰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전국의 해양경찰 가족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까지 쌓아 온 소중한 경험과저의 경찰 31년의 노하우를 접목하여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해양경찰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1만 3천여 해양경찰 가족 여러분의 튼튼한 버팀목이 되고자 합니다.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근무여건·시설 개선과 함께 복지향상에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각급 관리자는 먼저 솔선수범하고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어야 합니다.

이제 희망찬 내일을 향한 항해의 돛을 올리고자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향기가 그 어떤 꽃의 향기보다 그윽하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으로 일하는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갑시다.

내 자신이, 내 가족이 그리고 국민들이 해양경찰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내일을 기대하며함께 나아갑시다.

저는 여러분의 자질과 역량을 믿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청장실의 문을 항상 열어 놓고, 현장에도 자주 나가겠습니다.

여러분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인간적인 신뢰를 쌓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아낌없는 협조와 노력을 당부드리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소임을 다해주고 있는 동료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6월 25일

제16대 해양경찰청장 조 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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