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2900억원을 들여 미국의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전문업체인 이매진(eMagin)을 인수한다. 확장현실(XR)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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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은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주당 2.08달러씩 2억1800만달러(약 2908억원)가량에 삼성디스플레이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이매진 주식의 전날 종가 1.89달러에 10%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이매진은 자사를 고해상도 아몰레드(AM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관련 제품 등을 개발·설계·제조하며, 미국 내 유일의 O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라고 설명했다.
앤드루 스컬리 이매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의 완전한 잠재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향후 확장현실(XR) 기기들에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매진의 기술을 활용해 XR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혁신적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작업은 주주와 당국 승인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매진은 이후에도 미국 내 영업활동과 시설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