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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9일 기준 ㎏당 305.5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4일 kg당 152.5위안까지 떨어졌는데, 한 달 새 2배가량 상승한 셈이다.
국내에서 주로 생산하는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 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9일 수산화리튬(1개월 선물 기준) 가격은 t(톤)당 4만7309달러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튬 가격 급락의 주된 배경에는 중국의 리튬 공급 과잉이 꼽힌다. 중국의 리튬 채굴량 점유율은 낮지만 전세계 리튬 제련시장의 65%에 달한다. 특히 작년말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고, 중국내 리튬 채굴·가공 업계와 배터리 생산 업계의 경쟁이 가열하면서 리튬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재고는 2018년 13.6기가와트시(GWh)에서 작년 말 2022년 251GWh까지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리튬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칠레 동위원회(Cochilco) 발간한 ‘리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전 세계 탄산리튬(LCE) 연간 수요는 380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 추정치인 246만t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탄산리튬 가격도 2020년 12월 t당 7950달러에서 지난해 12월 6만2000달러로 2년새 680%나 급등했다.
美IRA 영향 등 리튬 내재화 속도
최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리튬의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판매가에 연동하도록 계약을 맺고 있어 당장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급 불안전성 등의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아르헨티나 염호에 짓고 있는 1단계 공장을 2024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2단계 공장을 모두 완공해 연 5만t의 수산화리튬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율촌산업단지 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리튬공장도 건설 중이다. 올해 1차 준공해 생산을 시작하고 2024년 2차 준공까지 완료할 예정으로, 연 4만3000t 배터리급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게 된다.
2021년부터 연 1만3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도 현재 2공장을 건설 중이다. 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만6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이 가능해진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당장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이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을 위해서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