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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가 아니면 밀폐된 공간은 물론 어린이·고령자·기저질환자까지 비밀 차단용 마스크 착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입장은 다소 엇갈렸다. 대체로 구체적 정보가 없어 식약처 발표에 대해 언급하기 조심스러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식약처 발표와 비슷한 입장을 취했지만 일부는 KF-55정도의 차단 효과라면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시중에 풀린 첫날 5일 마스크 수급 상황 정례 브리핑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 성능에 대해 “수술용 마스크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며 어린이나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 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했던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지침에 근거한 것이다. 당시 생활방역 실천지침 자료는 “감염위험성이 있는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는 보건용·수술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돼 있다. 보건용과 수술용 마스크가 함께 취급되고 있고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수술용 마스크와 같기 때문에 고위험군까지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써도 된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재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마스크 두께가 얇아 재사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재사용은 권장하지 않았다.
기존 KF-80과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는 3~5겹으로 이뤄졌다. 반면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필터와 부직포 2겹으로 이뤄져 두께는 얇아 차단력이 다소 떨어지나 가볍고 숨쉬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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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특히 여름철에 호흡 곤란 등의 문제로 KF-94를 현실적으로 제대로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제대로 오래’ 쓰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필요성과 식약처가 기준을 만들어 공급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다만 “언론 발표만 봤고 검증 자료가 없어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먼지 차단효과가) KF 55~80%라고 돼 있는데, 55%라는 수준은 만족스럽지는 않은 수치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정확한 성능을 알려면 병원이나 집단 발병 장소에서 비말 감염을 얼마나 예방하는지 필드 테스트(현장 시험)를 해야 한다”며 “현재 이런 검증 자료를 알 수 없어 KF 마스크를 완전 대체 가능한지 얘기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효과에 대해 기자가 문의했지만 “갖고 있는 정보가 없어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