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내달 4일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최국인 영국을 비롯해 미국, 인도 외교장관 및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과 연이어 양자회담을 가진다.
정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2+2)장관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첫 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장관이 만나 주요 의제를 조율하고,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주요 현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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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 언론도 한미일 3자 외교장관회담 개최가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은 G7 국가 중 하나로 이번 회의의 당연 참석국이다.
한미일 3국 또는 한일 회담이 성사될 경우 정 장관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모테기 외무상과 처음 대면하게 된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은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 당시 강경화 외교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모테기 외무상이 만난 이후 1년2개월간 없었다.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산적한 난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정 장관은 G7외교개발 장관회의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G7 회원국 및 초청국들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열린 사회, 보건·백신, 기후변화, 교육 및 성평등 등을 논의한다. 외교부는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릴 G7 정상회의에 앞서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과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을 위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다음 달 2일 영국으로 출국해 8일 귀국한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지만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초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