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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나 홀로 뒷걸음질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23일 기준 코스피는 올해 8.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은 24.34% 올랐고, 나스닥은 30.39% 상승했다. 니케이225지수는 17.02% 상승했고, 상해종합지수도 12.68%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소외되자 투자자들도 대거 이탈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제일 먼저 짐을 쌌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의 자금을 살펴보면 8월부터 4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순유출이 나타난 8~11월 자금 규모는 총 145억 4000만 달러(21조 1222억원)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매파적 행보 그리고 계엄령부터 탄핵정국까지 국내 정치권의 불확실성 등으로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모습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압력과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계엄 이후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올해 내내 지속된 밸류업 기대감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진은 남아 있지만, 코스피가 상당 부분 그 충격을 소화해 내성이 생겼다”며 “환율 급등세가 진정될 여지가 보이면 저가 매수 유인 높아져 코스피가 저점을 높여가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는 계엄령 사태까지 겪으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억눌려 있지만, 중국의 경기부양 드라이브 등으로 한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정책 부재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피가 저점에서 5개월 이상 지속돼 온 탓에 12월이 하락추세의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