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지금 당장 한미 통화 스와프가 이뤄질진 불확실하지만 우리나라가 적은 외환 보유로 어려움에 처하면 미국 등으로부터 통화 스와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통화 스와프가 의제로 올라갈지 묻자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여러 경제 얘길하면서 국제금융 협력에 대해 앞으로 협력 논의하자고 했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하면 회의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지금 한미 통화 스와프 필요성에 대해 “달러 가용성을 높이고 국민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면서도 “양국 정상 간 협의하더라도 구체적 스와프 형태로 나타날지 현재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 국제금융이나 외환 사정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렇고 어느 나라도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라가 없다”며 “구조적 문제가 없을 때 스와프를 가져갈 수 있느냐는 것은 미국과 주요 7개국(G7), 스위스 정도가 포함된다. (스와프를) 하기 위해선 대한민국 개혁해야 할 사항 좀 있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분명 2008년 국제 금융위기처럼 달러 보유고가 적어 어려운 입장에 처하는 상황엔 의심의 여지 없이 미국이나 이런 데 스와프가 나오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이 통화 스와프 성사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언급하자 한 총리는 “저희가 (통화 스와프를) 너무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미국이 조만간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하면서 금리 격차가 1%포인트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미 통화 스와프를 논의할 만하다고 재차 권하자 한 총리는 “국제 금융 협력에 대한 전체적인 시각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