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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 달 넘게 도발을 멈춘 동시에 김 위원장도 자취를 감췄다. 북한 관영매체 보도 기준으로, 지난달 18일 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한 이후부터 공개 활동이 없다. 지난 3월 한미연합연습(자유의 방패) 기간 당시 단거리탄도미사일, 핵무인수중공격정 등 온갖 무기 체계를 동원한 무력 시위로 한반도 안보를 위협했을 때와는 대조적이다.
북한이 이처럼 조용한 5월을 보내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질적인 자원 부족 및 식량 문제를 들고 있다. 모내기철을 맞은 북한은 올해 경제목표의 최우선 순위로 ‘알곡 생산’을 제시할 만큼 식량난 극복에 사활을 건 상태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맞대응식 도발은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제한된 자원으로 전략적이면서 가성비가 높은 대응을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식량 생산이다. 군인, 관료, 당 간부들이 전부 농촌에 가서 모내기를 도와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열었는데,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또 다른 ICBM인 ‘화성-17형’ 등 무기체계들을 공개했다.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북한이 올해 7월 27일 전승절 70주년을 맞는 만큼 열병식을 또다시 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