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해체 본격 추진…한수원 최종해체계획서 초안 주민공람

의견수렴 절차 거쳐 10월 원안위에 제출
  • 등록 2020-06-29 오후 3:26:50

    수정 2020-06-29 오후 3:26:50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본부 내 고리1호기 전경. 가동 40년이 지난 2017년 6월 영구중지하고 해체 절차를 밟고 있다. 한수원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부산 고리1호기 해체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계획대로면 12년 후인 2032년 해체를 마치게 된다.

한수원은 7월1일부터 오는 8월29일까지 60일 동안 고리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초안에 대한 주민공람 절차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최종해체계획서는 사업자(한수원)가 원전 해체를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제출해서 승인 받아야 하는 인·허가 문서다. 15년에 걸친 해체 과정의 사실상 첫 과정이다. 원자력안전법은 지역 주민 의견수렴을 의무화하고 있다.

여기엔 안전성 평가와 방사선 방호, 제염해체활동, 방사성폐기물 관리, 환경영향평가 등 원전 해체 종합 계획을 담고 있다. 계획서 초안은 ‘안전한 해체’를 대전제로 12개 챕터로 각각의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첫 원전이다. 3년 전인 2017년 6월 40년 수명을 다하고 영구정지했다. 한수원은 2022년 상반기까지 해체 승인 절차를 마치고 2032년까지 해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5년엔 사용후핵연료 반출을 마치고 2030년엔 제염·철거작업도 마칠 계획이다. 한수원은 여기에 총 8129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설 철거와 방사성 폐기물 처분, 보험료, 연구·개발비를 아우르는 액수다.

한수원은 관련법령에 따라 부산 기장군·해운대구·금정구와 울산 울주군·남구·중구·북구·동구, 양산시 등 9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주민 공람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희망 주민은 기초자치단체가 지정한 곳에서 계획서를 공람한 후 주민의견제출서를 기초자치단체에 제출할 수 있다. 한수원은 이렇게 취합한 의견을 최종 해체계획서에 반영하고 필요할 땐 별도로 공청회를 열어 추가 의견수렴에 나선다. 한수원은 이 절차를 거쳐 올 10월 말까지 원안위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서 초안은 이곳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법은 빠졌다. 이곳에는 485다발의 사용후핵연료가 임시 보관 중이다. 한수원은 정부가 2016년 수립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2024년 이곳에 임시 저장시설을 조성하고 2025년 말 중간·영구저장시설을 마련하는대로 이곳에서 반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당시 계획은 의견수렴이 미흡했다며 당시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고 현재 이를 위한 대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고리1호기 최종해체계획서에 지역민의 소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국내 최초의 원전 해체를 성공리에 수행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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