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中 추격…K-디스플레이 미래는 IT용 OLED와 올레도스”

디스플레이 조사기관 유비리서치, 산업 동향·전망 세미나
모바일 OLED 따라잡는 중국…”태블릿·노트북서 격차 필요”
“XR 패널 트렌드는 올레도스…삼성D, 최상위업체 오를 것”
  • 등록 2023-11-14 오후 3:58:12

    수정 2023-11-14 오후 3:58:12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앞으로 태블릿과 노트북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꾸준히 늘고 시장도 본격 확대될 겁니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연구위원은 14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전망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들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유비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태블릿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190만대에서 연평균 86% 성장해 2027년 23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도 올해 550만대에서 2027년 750만대로 연평균 8.1% 커진다.

우리 기업들은 IT용 OLED의 성장성에 주목해 적극 투자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용 OLED 생산공정 고도화를 위해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IT용 제품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 일찌감치 노트북용 폴더블 OLED 시장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034220)는 최근 17인치 패널도 양산하며 IT용 시장에서 보폭을 키우고 있다.

IT향 제품의 성장에 맞춰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제언이다. OLED 패널의 주요 응용처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점유율이 아직 높지만 2025년에는 중국이 64.2%로 역전할 전망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분기별로 보면 중국의 역전 시점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확장현실(XR) 기기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은 지난해 약 138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약 509억달러로 연평균 32% 확대된다. XR 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도 성장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레도스(LEDoS·LED on Silicon)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지향점으로 꼽힌다. 휘도와 수명이 우수해서다. 그러나 공정 난도가 높아 사업성이 낮다. 현재는 OLED 기반의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이고 이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충훈 대표는 “레도스가 가장 앞선 기술이지만 낮은 사업성과 세트 등 시장 형성의 문제로 올레도스 패널을 탑재하는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도 올레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개발을 위해 LX세미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았고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005930)와 협업한다.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제조 특성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업 이매진도 인수했다. 이매진은 ‘다이렉트 패터닝’ 기술을 보유한 올레도스 제조 기업인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올레도스의 해상도와 휘도를 기존 제품보다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매진은 미군에 납품을 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을 통해 미국 시장에 바로 진출할 수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올레도스 시장에서 최상위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2023 하반기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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