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 운전자가 고속도로 갓길에 화물차를 세워두고 반려견에게 변을 보도록 한 모습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한 화물차주가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반려견 배변을 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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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8분쯤 경기도 용인에 사는 A씨는 출근을 위해 아파트 현관문을 나섰다가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제보 영상에 따르면 화물차 운전자가 갓길 정차 후 목줄이 채워진 중형견 한 마리를 도로상에 데리고 나와 배변을 시켰다. 편도 5차로의 고속도로 갓길이라 주변으로 대형 화물차를 비롯한 차량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운전자는 배변이 끝난 뒤 개가 변을 본 자리를 살펴보는 듯하다가, 사후 처리 없이 차량으로 이동해 개를 조수석 쪽에 태운다.
A씨는 매체와 통화에서 이 운전자가 사후 처리 없이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고속도로 갓길은 차 고장이나 사고 우려 등의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차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인데, 반려견에게 배변시킨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라며 “만에 하나 개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지 않으냐”라고 했다.
한편, 갓길 등에서 발생하는 고속도로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7명을 기록했다. 전체 사망자 478명의 17%에 달하며, 치사율은 54.3%로 일반 사고 평균(8.4%)의 약 6.5배 수준이다. 인명 사고가 나면 절반 넘게 목숨을 잃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