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가운데 현시점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성장 동력(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입법 여부에 따라 상승 랠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백찬규 NH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포럼 ‘돈이 보이는 창’에서 ‘2025년 불확실성 속에서의 안정적 투자 방향과 기회’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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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하반기 이데일리 재테크포럼 ‘돈이 보이는 창’에서 백찬규 NH투자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내년 6월이 지나서 미국 의회가 시작돼야 가상화폐 점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상화폐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관련 입법이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논의되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편입해도 늦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가상화폐 상승 랠리 포인트로 입법을 꼽은 것이다.
이날 백 팀장은 가상화폐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시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가상화폐를 석유, 금과 같은 비축 자산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벤스 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그 중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부의 힘은 화폐를 발행하는 것에서 나온다”며 “통화량 결정을 통해 자산 가격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는 최고 암호화폐 옹호자(chief crypto advocate)를 자청하며 가상화폐 산업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Defi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부나 기업 등 중앙기관의 통제나 개입 없이 예금, 결제, 보험, 투자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Defi 프로젝트는 가상화폐를 토큰화하는 계획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두 아들이 추진하고 있다. 월드리퍼티파이낸스(WLFi)로도 불린다.
백 팀장은 Defi 프로젝트 현실화를 가정해 영향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감당하지 못하는 자산, 추정하지 못하는 자산이 인정받고 통화량이 늘어나면 가상화폐, 주식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약 2조 4000억 달러(약 3349조 4400억원)로 추정한다. 주식은 20배 수준인 55조 3000억 달러(약 7경 7187조 7400억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