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조7625억원, 영업이익 4조838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70%, 214.21%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 덕분이다. 앞서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 이후 3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약 2조7000억원을 기록,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 성적표를 써냈다.
컨센서스 전망대로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11조762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면 이는 분기 사상 최고 성적으로 기록된다. 앞서 2018년 반도체 호황기에 SK하이닉스는 매출 11조4168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효과로 전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부터 ‘하락 사이클’ 우려…“조정 와도 제한적”
하지만 3분기 이후 업황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먼저 D램 가격이 3분기 고점을 찍고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평균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PC D램은 평균거래가격이 5~1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전 분기 대비 평균 0%~5%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반대로 업황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적인 조정이 있을 순 있지만 내년에도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SK하이닉스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PC D램이 전체 D램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 수준에 불과하다”며 “PC D램 재고 축소가 내년 1분기까지 단기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내년 전체 업황의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출범식에서 “5G 확대와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기업용 SSD(솔리드테스트드라이브) 확대 등으로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락세가 기존의 하락 사이클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최도연 연구위원은 “전형적인 하락 사이클과 비교해 전방 업체들의 재고 조정 성격이 다르고 공급부담도 제한적”이라며 “재고 수준도 슈퍼사이클이던 2018년 2분기 12~16주 대비 8~10주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1분기까지 메모리 업황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겠으나 이번 조정은 코로나19로 인한 특이한 사이클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결과적으로 2019년 2분기 이후 2번의 조정과 3번의 미니 상승 사이클로 분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