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기 프롭테크, '사업확장하거나 vs 버티거나'

직방, IoT· 증강현실 등 사업 확장에 매출 수직상승
다방, '버티기' 전략 고수…영업수익은 '흑자' 전환
알스퀘어, 빅데이터판매 등 사업확장에도 영업손실
  • 등록 2023-06-26 오후 6:08:03

    수정 2023-06-26 오후 7:44:17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버티거나 사업을 확장하거나’

부동산 침체기 속 프롭테크 업체의 엇갈린 생존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이데일리가 지난해 프롭테크 매출 기준 상위 1~10위까지 수익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매출 1840억원으로 업계 1위 매출을 기록한 알스퀘어는 전년(972억)과 비교해 매출은 2배 가까이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손실로 돌아섰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인 알스퀘어는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는 빅데이터를 통해 오피스 중개업, 빅데이터 판매업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 중에 있다. 업계 매출 3위인 패스트파이브도 매출은 2021년 830억원에서 지난해 침체기 속 1186억원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폭은 -38억원에서 -93억원으로 커졌다.

업계 매출 규모 4위인 직방 역시 지난해 매출 8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58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폭은 -82억원에서 -370억원으로 폭증했다. 특히 직방은 지난해 삼성SDS 홈IoT(사물인터넷) 부문 인수부터 가상현실(VR)을 이용한 모델하우스 체험, 고도의 부동산 연관 데이터를 유료로 서비스하는 직방 레드(RED)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직방과 유사한 사업 모델로 시작한 다방은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에서 영업수익이 흑자로 전환한 업체다. 다방은 프롭테크 업체이지만 다양한 기술이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는 대신 기존에 해오던 매물 소개 등의 사업을 유지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장이 침체하면 직격탄을 맞아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매출은 지난해 230억원으로 전년 동기(246억원)와 비교해 감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프롭테크 업체의 성장성은 결국 자본력의 차이인데 수익창출을 과감히 낮추더라도 신기술 등 투자에 과감한 곳이 결국 살아남을 수 있지만 리스크가 있기에 쉽게 뛰어들기에도 부담이 큰 업종이다”며 “앞으로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살아남고 뒤처지는 업체에 대한 윤곽은 더 뚜렷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직방 로고와 다방 로고(사진=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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