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최희문
메리츠증권(008560) 대표이사 부회장은 ‘
이화전기(024810) 사태’와 관련 이화전기가 거래가 정지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석에 앉아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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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거래정지되기 3주 전에 이화전기에 전환신청을 했다”며 “전환 신청을 하는 순간 담보권이 상실되는데 만약 (거래정지) 사실을 예지하고 있었다면 전환신청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부회장은 “매매 정지 6일 전 저희가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원을 추가로 인수했다. 거래정지가 다가오는 회사라고 판단했었으면 결코 추가로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거래정지 당일 이화전기는 그날 아침 저희에게 300억원의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황을 봤을 때 사전에 이화전기가 거래가 정지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면서 최 부회장은 “저희가 조사에 철저히 임해서 이러한 의혹에 대해 설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했다. 이후 지난 5월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이화전기를 비롯한 계열 주식이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보유 중이던 지분 32.22% 전량을 매도해 약 9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이 같은 매도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떻게 투자의사 작동했는지 메리츠증권에 대한 전면 종합 검사를 통해 모든 것을 샅샅이 파악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메리츠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검사를) 소홀함이 없이 잘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면밀하게 피감 기관이 제시한 자료와 함께 입장도 잘 들어서 균형 있는 자세로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