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아직"…위패 못 놓는 세종교육청 분향소, 안타까운 이유

[제주항공 참사]
세종 장영실고 자매 희생…세종시교육청 분향소 마련
자매 중 언니 신원 확인, 동생 신원 확인은 지연
"오늘 중 남은 33명 검체 결과 나와"
  • 등록 2024-12-30 오후 7:23:40

    수정 2024-12-30 오후 9:57:57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에 세종시의 여고생 자매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동생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오후 시청 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사진=뉴스1)
30일 세종시교육청은 이날 보람동 본청 1층에 희생된 자매를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분향소를 찾은 정치인, 공무원, 학생,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슬픔을 함께 나눴다.

세종장영실고등학교에 다녔던 자매는 전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사망자 179명에 포함됐다. 사고 당시 자매는 어머니와, 남동생, 외할머니, 이모 가족 등 일가족 9명과 함께 외할아버지의 팔순 잔치 기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다 참변을 당했다.

현재 자매 중 언니 신원은 확인됐지만, 동생은 확인되지 않아 위패를 놓을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향소를 찾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79명 중 세종시 여학생 자매가 가족과 함께 희생당했으며 학교에서 친구들 신뢰를 받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다”며 “외할아버지 팔순을 축하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마치고 떠나오는 길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슬프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이어 “함께 생활했던 학생, 친구, 선생님 등 교육 공동체가 다들 충격과 슬픔 상태라서 장례가 치러질 때까지라도 교육청에 자그마한 분향소를 만들게 됐다”며 “학교가 걱정이라 직접 찾아, 학생들이 힘들어 할 수 있는 만큼 상담과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46명이다.

국토교통부 현장 책임자인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30일 오후 5시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정정 브리핑을 열고 “지문 감식이 어려운 신원 미상자 33명의 검체는 오늘 중으로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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