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은행들이 선진국 은행 대비 보수적으로 경영해 선진국 은행과 비교해 자산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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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미국 지방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겪었던 예금인출 사태를 신흥국 은행들이 경험할 위험은 낮아 보인다”며 “그 근거는 불일치하는 금리 사이클과 뛰어난 재무건전성, 엄격한 규제 등”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흥국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 덕분에 자기자본비율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며 “중국, 인도 및 브라질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현지 당국이 요구하는 기본자본(Tier1) 비율보다 3~6% 높은데, 이는 바젤III 규제 하의 최소 자기자본을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스위스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지고, 규제당국이 긴급히 개입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투자자들이 신흥국 은행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선진국 은행들보다 부진했던 투자 성과도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보다 변동성이 크지만 수익의 성장잠재력은 더 높고, 신흥국 은행들은 수년 동안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나름의 문제들을 경험해 왔다”며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지나치게 규제를 강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1998년 이후 신흥국 은행은 대형 은행이 소형 은행을 인수하는 극적인 통합의 과정을 거쳤다”면서 “예컨대 한국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은행 수가 40%나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흥국 은행들은 향후 몇 분기 동안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배당금까지 줄일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더 높은 자본조달 비용을 감당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흥국 은행의 자기자본 수준은 이미 국제 및 현지의 규제 요건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안정적 배당이 예상되고 은행 간 통합 이후 대체 신용제공자와의 경쟁이 줄어든 만큼 수익성 또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라즈 세콘 템플턴 글로벌 주식투자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몇 년간 신흥국 규제당국은 은행에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실수를 범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미국과 스위스 은행 시스템이 직면한 혼란을 고려할 때 이런 보수적 접근이 나름의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