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글로벌 낸드 플래시 2위와 4위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면서 낸드 1위
삼성전자(005930)를 위협할 경쟁자로 부상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며 거래 구조를 확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각각 합병 지분 중 43%, 37%를 갖고 잔여지분은 기존 주주들에게 배정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두 회사가 최근 메모리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합병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시장은 글로벌 불경기로 ‘쇼크’ 수준의 침체에 직면한 상황이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이 성공할 경우 낸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3.3%로 1위였고 키옥시아 2위(18.9%), SK하이닉스·솔리다임 3위(18.3%), 웨스턴디지털 4위(12.7%) 순으로 조사됐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31.6%로 SK하이닉스·솔리다임을 가볍게 제치는 동시에 삼성전자 수준으로 늘어난다.
다만 주요국들의 인수 승인은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넘어야 할 산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합병한다고 해도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반독점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지난 2021년 합병 관련 협상을 진행했으나 무산됐고 작년에도 합병설이 불거졌으나 일본 정부 반대로 소강상태가 됐다.
| 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합작법인이 운영중인 욧카이치 공장 전경. (사진=키옥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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