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속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뚝’(종합)

통계청 4월 고용동향
취업자 증가 3개월 연속 10만명대…2010년 이후 처음
제조업 취업자수 11개월만에 감소…도소매 부진 지속
  • 등록 2018-05-16 오전 11:16:27

    수정 2018-05-16 오전 11:16:27

(수치=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최훈길 기자] 올초 취업자 증가 추이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청년실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고용을 책임져 온 제조업마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이번달 취업자 수는 268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개월 연속 10만명대다. 2월엔 10만4000명, 3월엔 11만2000명이었다.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무른 건 국제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2008년 9월 10만명대로 내려앉은 이후 2009년 내내 마이너스를 이어갔었다. 그러나 이후부터 최소 20만명대 많게는 90만명까지 늘어 왔다. 2013년과 2016년 2~5월 네 달 중 세 번 10만명대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적어도 그 당시에도 월 취업자 수 증가가 10만명대 중후반이었다.

저출산으로 취업가능 인구 자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이보다 훨씬 빠르다.

전체 취업자의 16.6%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진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44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8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건 지난해 5월 2만2000명 감소 이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빈현준 통계청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장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가 남아 있는 가운데 자동차와 의료정밀기기,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어 왔던 전자부품까지 지난해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민이 서울 중구 청년일자리센터 스터디룸에서 공부하는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끼리의 경쟁이 치열한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도 ‘고용 구조조정’을 이어갔다. 각각 6만1000명 줄어든 373만5000명, 2만8000명 줄어든 224만7000명이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학생 수 감소 여파로 183만4000명으로 10만6000명 줄었다.

같은 서비스업 중에서도 보건·복지(206.3만명)나 공공행정(112.7만명) 취업자 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전체 흐름을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고용 한파는 임시·일용 일자리부터 불어닥쳤다. 임금근로자(2004.3만명) 중 1년 이상 계약의 정규직을 뜻하는 상용근로자(1367.7만명)은 31만9000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492만명)와 일용근로자(144.6만명)는 각각 8만3000명, 9만6000명 줄었다. 자영업자와 그 가족을 뜻하는 비임금근로자(682.5만명)도 1만6000명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폭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4월 실업자는 6000명 줄어든 116만1000명, 실업률도 4.1%로 1년 전보다 0.1%p 내렸다. 그러나 고용 상황이 좋아졌다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져나간 것이란 분석이다. 실업자라도 4주 이상 이력서 제출 등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비경제활동인구가 된다. 4월 육아나 재학·수강을 이유로 쉰 비경제활동인구가 1년 새 13만4000명 늘었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4412만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2803만명(취업자 2687만명, 실업자 116만명·4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09만명이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10.7%로 1년 전보다 0.5%p 내렸다. 아르바이트생(구직자), 취업준비생(비경제활동인구) 등을 포함한 확장실업률(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3.4%로 1년 전보다는 0.3%p 내렸다. 이 역시 주요 공무원 시험 시기가 지난해와 달라지면서 구직자가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등을 넘나든 것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구조조정과 산업경쟁력 약화, 주력산업 부진 지속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 전환하는 등 요인에 취업자 증가폭이 3월과 비슷했다”며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 신속 처리와 집행을 준비하고 일자리에 생길 분야에 대한 맞춤형 혁신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간호인력 취업박람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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