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지 몰라".. 체포영장 재발부에 한남동 '전운'

체포영장 재발부에 관저 집회도 앞당겨
탄핵반대 집회서 일부 참가자들 삭발식도 거행
탄핵촉구 주최측 최상목 대행 사퇴요구하며 압박
  • 등록 2025-01-08 오후 2:51:29

    수정 2025-01-08 오후 3:56:33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되면서 대통령 관저 인근엔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영장을 재집행 과정에서 1차 때와 달리 대규모 경찰력과 장비를 동원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를 바라보는 집회 참가자들의 긴장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 참가자들 간 욕설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사진=뉴스1)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선 이른 아침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대국본은 이날 오후 2시에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서울서부지법이 저녁 7시께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함에 따라 오전 6시로 집회 일정을 앞당겼다.

이들은 빨간 경광봉을 쥐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지키자’, ‘이재명 구속’, ‘탄핵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은 불법·무효라고 주장했다. 오후 집회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연단에 올라 삭발식을 진행하며 탄핵 반대를 외쳤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며 비상한 각오를 밝힌 상태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차 체포 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체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경찰특공대 대동 가능성도 대두 되고 있다. 경호처가 1차 체포영장 집행 이후 차벽과 철조망 등으로 방어선을 더 두텁게 만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측도 한남동 집회를 이어간다.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7시부터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석열 퇴진 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한남동에서 집회를 열고 체포를 촉구한 바 있다.

앞서 비상행동 측은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형 겸 경제부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정부를 향한 압박에도 나섰다. 비상행동 측은 최 대행이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한 경호처의 위헌·불법행위를 묵인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특히 체포영장 집행 당일 경호처의 경찰력 지원 요청에 ‘협의해보라’라는 식의 의견을 경찰에 전달해 경호처의 불법행위를 지원하려는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이날 탄핵찬반 집회 참가자들 간 크고 작은 갈등도 발생했다. 일신홀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연 참가자들과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이 설치한 안전 펜스를 두고 서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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