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3년만 국내 채권시장 찾은 네이버…왜?

네이버, 3년물 1200억원·5년물 300억원 발행
3년만 공모채 발행…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용
단기채 선호도 높아지자…3년물 발행 규모 늘려
  • 등록 2024-01-15 오후 6:50:19

    수정 2024-01-15 오후 6:50:19

이 기사는 2024년01월15일 17시5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네이버(AA+)가 3년 만에 국내 채권시장을 통해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더블에이급’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 3년물 늘리고 5년물 줄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NAVER(035420))는 오는 16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3년물 12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며, 상장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네이버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NH, KB, 한국투자증권이며, 인수단은 미래에셋, 신한, 하나증권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오는 2월 25일 만기를 앞둔 회사채 차환용으로 사용된다.

당초 네이버는 3년물 1100억원, 5년물 4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관사단과의 협의를 통해 3년물 규모를 늘리고 5년물 규모를 줄였다. 지난 2021년 3년물, 5년물을 각각 2500억원, 4500억원 찍었던 것과 대비된다.

올해 들어 3년물 이하 만기에서는 대부분 민평 평가 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낙찰되는 반면, 5년물 이상 장기채는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AA), HL만도(AA-), 한화솔루션(AA-) 등이 5년물로 구성된 트랜치에서만 민평 평가금리 대비 낮은 수준(언더) 발행에는 실패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사태가 시장 불안심리에 영향을 끼친 데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단기채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지면서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의 주요한 특징은 2~3년 만기 회사채 강세와 5년 만기 장기 회사채 수요의 감소”라며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올해 초 국채 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인 점에서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에 대응하는 크레딧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차입금 늘었지만…“현금창출력 우수”

네이버는 지난 2020년 이후 라인(LINE)과 일본 Z홀딩스(현 LY Corporation·라인야후) 경영통합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었다. 위버스컴퍼니 유상증자 참여, 포쉬마크(Poshmark) 지분 인수 등 신사업 영업 기반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으로 차입금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4조6342억원, 차입금의존도는 13.04%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8724억원)과 비교했을 때 총차입금 규모가 5배 이상 늘었다.

다만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으로 재무안정성은 우수하다는 판단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네이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하현수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해 포쉬마크 인수 당시 일시적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견조한 영업현금흐름과 보유 중인 수익증권 처분을 통해 차입부담을 빠르게 경감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3352억원으로 순현금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제반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매우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네이버는 국내보다는 일본 시장 등 해외 조달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일본 은행으로부터의 외화 차입, 사무라이 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 등이다.

네이버는 일본 최대 규모의 인터넷 기업인 라인야후의 공동 경영권 주주다. 일본 시장 공략과 자금 조달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 해외 조달을 이어왔다. 또 일본 채권시장이 국내보다 금리가 낮아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고수익구조에 기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수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한 자본시장 접근성과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등을 고려할 때 자금 소요에 대한 대응도 유연하다”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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