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그룹의 글로벌 미래 사업과 그 성과는 오랜 기간에 걸친 대주주의 책임경영과 수많은 인재의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과입니다. 우수 인재들이 사업의 장기적 성과를 위해 꾸준히 몰입하고 미래 사업의 성공을 나눌 수 있는 보상 시스템은 앞으로 한화그룹이 글로벌 사업에서 꾸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성수 한화그룹 사장이 5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모임’ 주최 ‘한화그룹, 방위산업·우주·항공·에너지 산업으로의 혁신적 도전’ 세미나에서 인재 확보를 위한 혁신적인 보상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각종 보상 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선 이에 대한 입법과 제도 개선 등 국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글로벌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모임 한화 그룹 초청 토론회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이성수 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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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는 김병욱 민주당 의원을 대표로 하는 민주당 내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 주최로 열렸다. 이 모임은 국회가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으며 앞서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현대차 등과 함께 오너 경영·규제혁신 방안 등을 각각 논의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현재 한화그룹이 방위산업을 포함해 우주·항공·에너지 등 사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엔 대주주(오너)의 책임경영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화그룹은 2010년대 독일 큐셀, 삼성 방산 계열사 등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며 “이 과정에서 대주주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공격적 투자, 강력한 실행력이 발휘됐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미래 사업에서의 주요 기반이 핵심 인재 확보가 되리라고 내다보면서 장기적 관점의 보상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화그룹은 약 3년 전부터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제도를 국내 대기업 최초로 도입했다. RSU는 스톡옵션과 달리 임직원들에게 근속·매출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제도다.
이 사장은 “보상 방식으론 스톡옵션보다는 장기적으로 회사 발전과 같이 할 수 있는 RSU와 같은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장기적으로 회사 주식을 더 가치 있는 주식으로 만들기 위해선 현재 최고경영자나 임원진들이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는 제도로 한화그룹에선 경영진 외에도 핵심 인재까지 그 범위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성수 한화그룹 사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화 그룹의 방위산업·우주·항공·에너지 산업으로의 혁신적 도전’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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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사장은 “국내에선 (RSU 등을 도입하는데) 법적 근거와 여러 세제상 이슈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회의 제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우석 법무법인 현암 변호사도 RSU의 부여 대상, 부여 수량, 행사 가격 등에 관한 내용을 정확히 규정하는 조항이 신설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병욱 의원은 “한화는 다양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발전을 이뤄왔는데 M&A는 결단력이 있어야 해 대주주(오너) 경영이 없었으면 손대기 어려웠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수 있다”며 “한화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안한 인재 영입 전략과 RSU의 제도화 등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방위산업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정부의 금융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방위산업에서 수출할 땐 규모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금융에 대한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수입하는 나라에서도 금융 지원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정부의 금융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